지몬 박스무트

 

지금은

 

지몬 박스무트에게 예술적으로 흥미를 주는 것은 과거에 사라진 역사적 시기들이다. 신석기 시대가 바로 그런 시기이다. 신석기 시대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형성한 시기였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우리는 신석기 시대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있고 앞으로도 결코 모를 것 같다. 이 때는 사람들이 농경을 시작하고 사회 계급제도를 만들어낸 시기였다.

 

“배움의 정원”을 위해 작가는 고창, 화순, 강화에 있는 한국의 유명한 고인돌 유적지로 여행을 다녀왔다. 엄청난 크기의 돌은 매장의 장소를 표시한다. 고인돌의 배치 형태는 한 때는 적절하고 심지어는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그 뿐만 아니라 인력과 기술의 측면에서 어떤 일이 행해질 수 있었는지도 반영한다. 작가는 미디어 설치작업을 통해, 흑백 비디오에 이런 장소들에 대한 지형학적인 설명을 담았다. 이 비디오 외에, 두 개의 다큐멘터리 비디오 시퀀스가 상영된다. 여기에서는 신석기 시대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진짜처럼 관찰할 수 있는, 선사박물관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모습과 고인돌 유적을 단체로 돌볼 뿐만 아니라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추고 있는 한 무리의 노인들이 등장한다. 3개의 소형 스크린은 세 개의 큰 프로젝션에 대한 대위법으로서 기능한다. 스크린은 즐겁게 고인돌 모형들을 배치하고 다시 조정하는 작가의 손을 보여준다.

 

박스무트의 설치작품은 침묵의 기념물이 소리 높여 역사를 이야기하는 하나의 상황을 창조한다. 예술가는 마술사가 아니며, 고인돌 이야기는 결코 전부 다 밝혀지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시장의 (대체로 허구인) 신석기인과 고인돌 유적지의 (아주 사실적인) 한국 노인들을 형식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작가는 고인돌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라는 인식을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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