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바스바움

 

대화 & 움직임

 

바스바움의 건축적 구성은 공간을 장소화한다. 섬처럼, 작품은 관객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좋을 장소인 조용한 곳을 제공하지만, 작가가 배움위원회 (“배움의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산과 더 넓게는 전국에서 모여든 100여 명의 사람들과 작가, 예술감독으로 이루어진 단체) 위원들과 시작한 일련의 대화를 조용히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 작품은 이번 전시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작가가 여러 해 동안 체계적으로 추구해온 일련의 ‘끼어들기’의 일부이다. 그의 NBP프로젝트는 ‘개성의 새로운 근거’라는 의미로서, “예술적 경험에 참여해보고 싶은가요?”로 더 많이 알려진 시리즈를 구성한다. 이런 점에서 바스바움은 1960년대 리지아 클라크 Lygia Clark 와 헬리오 오이티시카 Hélio Oiticíca 같은 인물들이 시작한 브라질의 독특한 전통을 잇는다. 처음에는 “신-구체주의”라는 이름으로, 나중에는 “트로피칼리아”라는 이름을 지녔던 이 브라질 전통은 인간 주체성을 자신과 동일한 핵심으로서가 아니라 예술적 재료(삶, 자아, 함께 살아가기 등의 문제를 수용하기 위해 변형되고 경험될 필요가 있는 실체)로서 다루려고 시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이 예술 프로그램은 정치적인 뿌리를 가진다. 처음에는 식민 체제에 의해 야기되었던 트라우마를 다루기 위해서, 그런 다음 1964년 이후에는 군사 독재로 고통 받은 사회 조직의 상처를 다루기 위한 의도였다.

 

바스바움의 동시대적 대화 작품은 우리가 처한 정치적 환경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작가는 공식적으로 ‘정치’라고 간주되는 것(매스 미디어에 의해 연출된 사기)에는 어떤 식으로든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그에게 정치란 뒷문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주의를 기울이는 귀를, 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듣기 위해서, 옳다고 느끼는 분위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주의를 기울이는 그 귀가 미리 프로그램될 수는 없지만, 전반적 분위기는 작가의 개념적 디자인에 의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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