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비엔 판데펜

 

제주도와 데지마로 가는 길

 

리드비엔 판데펜의 최근 작품은 과거 네덜란드의 글로벌 역사의 초기 단계를 지칭하는 또 다른 이름, 소위 “황금시대”라 불리우는 17세기와 관련한다. 이 글로벌 역사의 초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네덜란드의 이전 식민지들과 교역 관계들이다.

 

“배움의 정원”을 위한 첫 연구에서 판데펜은 우선, 실험적으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네덜란드인 직원이었던 헨드릭 하멜의 자취를 뒤따라갔다. 하멜은 1653년 제주도에서 난파당해 구금된 바 있다. 조선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하멜과 다른 선원들은 조선을 떠나지 못했다. 13년 후 하멜은 마침내 일본으로 탈출할 수 있었고, 1666년 조선에 대한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책으로 썼다.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판데펜은 미국 해군기지와 연관된 시끄러운 갈등에 연루되었다. 현장에서 판데펜의 사진은 활동가들과 건설인부들 사이에 벌어진 여러 장면들과 상호 활동들, 극적이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평화적인 소통, 가톨릭 신부들의 항의 미사 등을 담았다. 하멜의 국한된 관점—외국은 이상한 곳이라는 —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판데펜의 카메라는 부지런히 이런 시나리오 내에서 문화적 특수성을 기록했다.

 

제주도에서 찍은 14점의 사진들은 판데펜의 전시장의 두번째 파트를 차지하는데, 첫번째 파트에서는 바다여행의 신비와 교역 관계의 고고학을 다룬다. 이 공간을 주도하는 것은 구름 낀 하늘과 오른 쪽에 언덕이 있는 거대한 잿빛 바다풍경이다. 낮은 수평선의 이 이미지는 형식상으로는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작은 배, 해안가 마을과 같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암시가 전혀 없고, 따라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것처럼 보인다. 바다 풍광에 응답하듯이, 반대쪽 벽에서는 데지마에 있는 오랜 유적지가 보인다. 나가사키만에 있는 이 인공섬은 1634년에 만들어 졌다. 이제 이 섬은 예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이곳은 과거 일본과 서양 사이의 유일한 교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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