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복잡성 연구

 

김주현의 조각은 모형으로 기능하는 미술작품의 능력을 탐색한다. 모형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지어질 건물을 위한 형태적 패턴으로 쓰이거나, 세상에 대한 우리의 관찰을 정리해주기도 한다. 두 기능 모두 김주현의 작품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는다. 작가는 단지 작품을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 건축의 파행적인 모양새에 개입하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고 있다.

 

“배움의 정원”에서 작가는 서로 다른 크기의 작품에 두루 통달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작은 조각들은 뚜렷한 공식 언어로 된 건물 조각들처럼 보이는가 하면, 대형 조각—미술관 두 층을 가로지르며,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것—은 미술관 건축에 대해 논평한다. 이 작품의 주된 시적 기능은 미술관이 미술작품을 담는 용기 (혹은 무덤)라는 인식과 더불어 건물의 융통성 없는 레이아웃을 해체하는 것이다.

 

자그마한 조각들은 기하학적 프랙탈이나 서로 닮은 꼴에 기반한 연관 구조를 보여준다. 이것들은 별 것 아닌 방법으로 주어진 구조적 요소들의 변형을, 또는 그 요소들에 질서를 부여하는 관계 변형을 연출한다. 조각들은 직관보다는 좀 더 체계적인 과정으로부터 나온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견상의 모순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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