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로 디아스

 

응겐-푸타 윈쿨

 

디아스의 작품에서 언어는 종종 조각적 모습을 한 하나의 물질로 보여진다. 시에서의 단어들처럼 미리 정해진 의미의 충실한 운반자가 아니라, 그 나름의 삶을 지닌 것 같다. 우리는 디아스의 설치작품에서 부드럽게 흔들거리는 글자들을 본다. 네온 글자는 원주민 마푸체족이 원래 살고 있던 지역인 칠레 남부의 아홉 개의 화산들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마푸체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전설적이다. 계급 없이 재산을 서로 공유하는 이들의 사회구조는 민족지학자와 인류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이들은 또한 16세기 중반부터 현재의 칠레 땅을 정복하여 식민지로 만들었던 스페인 사람들을 물리치는 데 성공한 몇 안 되는 아메리카 대륙의 부족들 중 하나다. 이들이 1641년에 ‘콩퀴스타도레스,’ 즉 정복자들로부터 자신의 주권을 보장하는 협약을 이끌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오랜 투쟁 후, 마푸체족은 결국 19세기에 칠레 정부에 의해 추방되었다. 그리하여 유럽에서 온 이민들이 그들 마푸체족의 영토에 정착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푸체족 대표자와 칠레 정부 관료 간의 갈등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도시에 살고 있는 원주민 대부분은 가난하고,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사회적 지위도 열악하다.

 

디아스의 설치작품에서 전기 에너지는 글자들을 빛나게 할 뿐만 아니라, 유리 탱크 속의 물을 휘저어서 물 표면에 떠 다니는 돌을 움직이게 한다. 이 화산석들 하나하나에는 글자가 있다. 형식적 외형이나 제목에서 보았을 때, 이 작품은 추모비의 성격을 지닌다. 마푸체족의 언어 ‘마푸푼군어‘로 ‘응겐-푸타 윈쿨’은 “나의 큰 언덕의 영혼”을 의미한다. 실재로 설치 작품은 어떤 영적인 현존을 기억하고 환기시킨다. 언어(반짝이는 글자)와 영토(화산석)와 마푸체족의 세상 사는 방식은 에너지의 흐름과,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에너지의 순환과 연결된다.

 

물론 이 설치작품은 뻔뻔하리만치 인공적인 장치이다. 작품에서는 원주민과 그들의 진정한 삶의 방식 등을 낭만적으로 묘사할만한 인내심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 감상자들에게 제안한다. 환상이 깨어진 세계를 살아가는 자신만의 방식을 상상해보라고.

 

“작가, 저널리스트, 칠레 원주민의 권리와 문화의 수호자 아우렐리오 디아스 메사(1879-1933)에게 헌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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